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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다시 간다]후방에도 3천 개…폭우가 남긴 유실지뢰 공포

2022-08-23 4,978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 <br>오늘 혹시 정부로부터 이런 문자 받으셨습니까. <br> <br>집중호우로 땅 속에 묻혀 있던 지뢰가 떠내려 올 수 있으니 각별히 유의해달라는 내용이었는데요. <br> <br>수해 복구하다가 떠내려온 지뢰 밟아서 사고를 당하는 경우가 꽤 많습니다. <br><br>서울 서초구 우면산에도 제거하지 못한 지뢰들이 남아있거든요. <br> <br>남영주 기자의 다시간다 시작합니다.<br><br>[기자]<br>묘지 옆에 무성해진 잡초를 정리합니다. <br> <br>묘의 주인은 굴착기 기사인 문모 씨. <br> <br>지난달 강원도 철원에서 수해 복구 중 지뢰가 터져 숨졌는데, 시신 수습도 어려웠습니다. <br> <br>[피해자 동생] <br>"조금이라도 찾았으면 했는데 나오지 않았어요. 장례 치러주려고 포기하고 왔습니다." <br><br>문 씨의 생명을 빼앗은 건 대전차 지뢰였습니다. <br><br>폭발로 부서진 굴착기 파편입니다. <br> <br>성인이 들기 힘들 만큼 무거운 부품인데, 폭발 충격으로 엿가락처럼 휘어졌습니다.<br> <br>사고 1주일 전 집중호우로 떠내려온 유실 지뢰로 추정되는데 경찰은 군청 직원과 중장비업체 대표를 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 조사 중입니다. <br><br>김철기 씨가 홀로 살고 있는 집에는 의자가 곳곳에 놓여있습니다. <br> <br>[김철기 / 사고 부상자] <br>"신발을 그냥 신기가 어렵거든요. 혼자 하기가 쉽지 않아요. 옷 갈아입을 때도 앉아서 입어야 하고." <br> <br>김 씨가 사고를 당한 건 지난해 6월. <br> <br>비가 내린 다음날 한강 하구에서 쓰레기를 정리하던 중이었습니다. <br><br>발목지뢰로 불리는 플라스틱 대인지뢰를 밟은 겁니다. <br> <br>[김철기 / 사고 부상자] <br>"강력한 스프링을 밟은 느낌이었어요. 튕겨져서 뒤로 넘어졌는데 오른쪽 다리를 들어봤더니 장화 아래쪽이 없는 거예요." <br> <br>이 사고로 시청 공무원 등 6명이 과실치상 혐의로 검찰에 넘겨졌지만, 결론은 증거 불충분이었습니다. <br> <br>[김기호 / 한국지뢰제거연구소장] <br>"직경이 4.5cm밖에 안 되는 아주 작은 지뢰에요. 플라스틱 재질인데 아주 가벼워서 물에 떠서 떠밀려 오는데." <br> <br>실험 영상을 보면 위력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. <br><br>굉음과 함께 폭발이 일어나고, 군화의 뒷부분이 산산이 찢겨 나갔습니다. <br> <br>지뢰 수색과 제거는 군이 맡고 있습니다. <br><br>군은 집중호우가 오고 나면 지뢰 수색에 나서지만, 유실 지뢰를 찾는 건 쉽지 않습니다. <br><br>유실지뢰는 전방 지역 만의 이야기가 아닙니다. <br> <br>지난 8일 집중호우로 폐쇄된 서울 서초구 우면산에 가봤습니다. <br> <br>과거 방공기지를 방어하기 위해 대인지뢰 1천 개를 묻은 곳인데, 아직 제거하지 못한 지뢰가 18개나 있습니다. <br> <br>등산로 입구에 위험 안내판과 철조망도 있지만 풀에 가려 잘 보이지 않습니다. <br> <br>지뢰위험지대 바로 옆에는 주민 체육시설도 있습니다. <br><br>[박은정 / 녹색연합 생태팀장] <br>"유실지뢰가 발생하면 지뢰지대가 더 넓어지기 때문에 위험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." <br><br>전국에 매설된 지뢰는 82만 개. <br> <br>후방에도 3천 개 가까운 지뢰가 남아 있습니다. <br> <br>모두 우리 군을 방어하기 위해 매설된 지뢰들입니다.<br> <br>경험이 부족한 사병들이 탐지와 제거에 투입되다보니 사고 위험도 높은 상황. <br> <br>민간 전문가를 투입하자는 법안이 지난해 발의됐지만, 국회를 통과하진 못했습니다. <br> <br>시민들의 안전을 위해 지뢰 수색과 제거에 더 많은 지원이 필요해 보입니다.<br> <br>다시간다 남영주입니다. <br><br>PD : 윤순용 권용석<br /><br /><br />남영주 기자 dragonball@ichannel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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